[뉴스쇼 판] 담뱃값 올랐어도 잎담배 농가는 울상-2월 3일 TV조선
작성일2015-02-04본문
[앵커]
담뱃값 인상으로 소비자뿐 아니라 잎담배 농가들도 울상입니다. 케이티앤지가 담배값 인상으로 담배 판매가 줄것으로 예상하고 잎담배 농가와의 재배 계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잎담배 농사를 지어 온 임재정씨. 한창 담배 씨앗을 뿌릴 시기지만, 일손을 멈췄습니다. 국내 잎담배를 전량 구매하는 케이티앤지가 경작 면적을 결정하지 못해 계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재정 / 잎담배 농민
"좋은 모를 심어야 되는데 현 상황은 언제 온다는 얘기도 없고, 엄청 어려움이 많지."
30년 벼 농사를 접고 잎담배 농사에 뛰어든 59살 강석두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잎담배 농사를 짓기 위해 준비한 농자재가 20일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텅 빈 비닐하우스만 기웃거립니다.
강석두 / 잎담배 신규 농민
"계약이 안 돼 있는 상태니까 마음도 불안하고 준비한 과정이 하나에서 열까지 다 불안하지."
농민들은 케이티앤지가 지난 2011년 약속한 최소 경작지 기준 합의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냅니다.
올해 경작 면적이 지난해보다 300여ha 늘어났지만, 그때 합의한 5400ha의 70%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하지만 케이티앤지는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국내 잎담배 구매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잎담배 농가들의 영농 차질은 고려할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케이티앤지 관계자
"극도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산 잎담배도 재고가 생길 거 아녜요. 자꾸 구매할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담뱃값 인상으로 국내 잎담배 농가들과 케이티앤지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준희입니다.